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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이 추천하는 이달의 책

부산광역시공공도서관은 부산시민을 위한 독서정보 길잡이가 되고자 2011년 7월부터 이달의 책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 선정분야 : 일반, 청소년 , 어린이도서
  • 추천기관 : 부산시교육청 소속 11개 공공도서관

작성자, 작성일시, 조회수 등 상세내용표입니다.

2020년 2월 이달의 책(일반)

작성일2020.01.28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748

 26년간 통신회사의 수리와 설치 업무를 하던 주인공 "그"는 퇴직을 권유당하지만, 제안을 거절하고 타지역 센터로 좌천되어 인터넷 상품 영업을 한다. 회사는 그가 스스로 회사를 떠나주길 바란다. 좌천이 되고, 무시 당하고,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며, 갖은 모욕을 겪지만 직장을 잃을 수 없기에, 새로운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먹고 살아야 하기에, 가족을 부양해야 하기에 회사를 그만 두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낸다. 온갖 불합리함에 맞설 용기도 배짱도 없었던 그는, 온갖 수모를 겪다 노조에 가입하게 되고 몇 달 간의 투쟁 끝에 그는 본사 소속이 아닌 하청업체 소속으로 시골지역인 78구역 1조로 복직하여 이름이 아닌 9번이라는 숫자를 부여받고 일을 시작한다. 통신탑을 반대하는 마을 사람들과의 대치가 이어지고, 그는 그 곳에서 자신의 삶과 노동에 대해 생각한다. 소설가 김혜진은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계의 논리에 결박된 인물을 내세워 노동을 통해 사람이 변형되고 왜소해지는 과정을 날렵한 필치로 그려낸다. 생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일하지만 일이 삶의 근간을 갉아먹는 실존의 모순은 너무도 실감 나서 섬뜩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는 것보다 무서은 일은 "자신의 모습이 아닐 거라 믿었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임을 말이다. 노동이 공공연히 몸과 마음을 다치게 하는 세상, 더 늦기 전에 읽어야 할 소설이다.